김황식 국무총리가 저축은행 감사와 관련 ‘오만군데 로비’가 있었지만 감사원의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어 원칙대로 감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친지의 전화도 물리쳤고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의 감사 자제 요청에 대해서도 뿌리친 바 있다고 밝혔다.
2일 김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여야 의원들이 감사원장 재직 시절 저축은행 감사 당시 오만군데서 로비가 들어왔다는 말에 대해 캐묻자 “작년 1~4월 서민금융기관 전반 감사 당시 저축은행 관련해 굉장한 감사저항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민간저축은행을 왜 감사원이 감사를 하느냐 불만이 제기됐고, 둘째는 감사원이 너무 엄정하게 하면 저축은행 관련한 많은 문제들이 드러나 뱅크런으로 이어져 경제에 혼란을 줄 염려가 있고 금감원 측에서 이를 자기들에게 맡겨주면 문제들을 해결할테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이 왔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심지어 “시중에서 감사원의 월권이라는 말 있었고 저축은행 종사하는 친지도 저에게 연락이 왔다”며 “하지만 온당치 않다고 물리친 적 있다”고 답변했다.
김 전 금감원장의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금감원이나 금융계에서 감사를 저지하려는듯한 그런 요청들이 많이 있다는 보고를 해와서 원칙대로 해야되니까 결코 흔들리지 말고 감사 진행하라고 했다”며 “금감원장이 면담 신청했지만 이미 보고 받아서 알고 있고 감사원의 강력한 의지를 정확히 보여줘야해서 면담을 거절했으며 정 필요하면 전화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당시 김종창 감사원장은 이에따라 정창영 감사원 사무총장을 면담했다.
그는 이어 “시중에서 왜 저축은행에 대해 감사원이 나서냐 월권, 오버라고 했지만 감사원이 이 대목에서 저축은행에 감사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 원칙대로 감사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돈봉투 주장에 대해 김 총리는 “북한의 지금까지 해 온 행태를 잘 알지 않나. 북한의 그와 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민ㆍ서경원 기자@wbo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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