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일 북한의 남북 비밀접촉 내용 공개와 관련, “진의를 왜곡한 일방적 주장으로 일일이 대응할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통일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남북관계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또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서는 북한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면서 “북한은 지금이라도 책임있는 자세를 갖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지난 5월 9일 통일부 정책실장 김천식, 국가정보원 국장 홍창화, 청와대 비서실 대외전략비서관 김태효 등이 참석한 비밀접촉이 이뤄졌다며 우리측 비밀회담 참석자들의 실명을 공개한 뒤, “저들은 이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일정을 모두 잡아놓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북측은 또 “(당시 접촉에서) 남측이 천안함ㆍ연평도 사건에 대해 ‘제발 북측에서 볼 때는 사과가 아니고 남측에서 볼 때는 사과처럼 보이는 절충안이라도 만들어 세상에 내놓자’고 하면서 ‘제발 좀 양보하여 달라’고 애걸했다”고 전했다.
북측은 이어 “남측이 최소한 두 사건에 대해 유감이라도 표시해달라. 말레이시아에서 다시 만나 이 문제를 결속하자. 그리고 정상회담 개최를 빨리 추진하자고 하면서 돈 봉투까지 거리낌 없이 내놓고 그 누구를 유혹하려고 꾀하다 망신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윤희 기자 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