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은 1일 저축은행 사태가 여야 및 전ㆍ현정권의 폭로전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김황식 총리가 감사원장 재직시 오만군데서 받았다는 압력의 실체와 관련, “김황식 총리께서 호남 출신이고 하니까 충분히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를 포함해서 민주당 쪽에 로비를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보통 우리가 부총리급(감사원장)이 오만군데서 압력을 받았다고 하면 별로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도 압력이 들어오더라 할 때 쓸 수 있는 표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 의원은 “내일부터 국회에서 대정부질문이 시작되고 김 총리께서 출석하시면 오만군데가 어디인지 책임있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전 원내대표가 청와대 핵심인사들이 자신에 대해 제기한 비리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과 관련, “박 전 원내대표가 청와대에 (청탁)문건을 보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하고, 본인은 보낸 바가 없다고 하는데 그건 간단히 끝날 문제가 아니다”며 “조사해서 만약에 거짓을 얘기한 쪽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총리는 2일 열리는 국회 대정부질문 자리에서 자신의 ‘오만군데’ 발언에 대해 명확히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답변은 별도의 준비 없이 김 총리가 즉석에서 할 계획이다. 총리실은 김총리가 감사원장 재직 당시 저축은행 관계자 및 금감원측이 감사원측에 이런저런 부탁을 했더라도 “그런데 구애되지 말고 철저하게 감사를 하라”고 밝힌 만큼 문제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경원 기자 @wisham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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