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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진실 모친, 책 통해 돌 던진 사람들 ‘용서’
“자식을 먼저 보낸 죄, 그래서 고개를 들고 다니지 못할 만큼 괴로울 때 지금은 고인이 되신 박완서 선생님의 글을 읽고 큰 위로를 얻었습니다. 사랑하는 외아들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신 그분의 글을 읽으며 밤새도록 통곡하기도 했습니다. 자식을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심정을 십만 분의 일도 헤아리지 못합니다”…

故 최진실, 최진영 남매의 어머니 정옥숙(66)씨가 자식들을 향한 그리움을 담은 에세이집 ‘엄마가,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웅진윙스)를 출간했다.

정 씨는 “세상에 떠도는 오해를 푸는 일”이 자신의 과제였다며, 특히 손자인 환희와 준희에게 엄마가 멋진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책 출간의 이유를 밝혔다.

책에는 최진실의 자살을 불러온 ‘사채업자설’에 대한 전후사정이 상세하게 기술돼 있다.

처음에 진실이는 홈페이지에 누가 자기를 선희 남편에게 수십억을 빌려준 사채업자로 써놨다며 대수롭지 않게 얘기를 했다는 것. 그러나 자신과 진실이 이모가 함께 말렸는데도 선희의 장례식장에 모습을 나타내고, 자신의 일처럼 슬퍼하는 모습이 TV에 나오면서 사채설은 눈덩이처럼 부풀기 시작했다고 한다.

최진실의 의붓아버지가 사채업자더라, 안재환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더라, 수십억 원을 꿔주고 그 돈을 못 받을까 봐 장례식장에서 서럽게 울었다더라 등 겁이 나서 들을 수 없는 말들이 밀려들어왔다는 것.

정 씨는 “이혼의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사채설은 우리에게 치명적이었다”며 그때 엄마인 나라도 냉정하게 정신을 차렸어야 했다고 썼다.

정 씨는 당시 최진실이 “아는 사람 누구도 한 마디, 최진실은 돈 빌려준 적 없다”고 해주지 않은 데 대해 가장 절망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내 딸을 향해 돌을 던진 사람들, 그 사람들을 미워하지 말자고. 우리에게로 쏟아졌던 그 무서웠던 말들을 다 용서하자고. 내가 용서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내아이들도 저 하늘나라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을 거라고.” 힘들지만 용서의 기도를 한다고 썼다.

책에는 결혼전부터 순탄치 않았던 최진실 조성민 커플과 냉담한 부부생활과 최진실의 마음고생, 남매가 세상을 뜬 뒤 최진실의 두 자녀를 키우며 사는 정씨의 일상이 들어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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