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소설가 르 클레지오
서울국제문학포럼 참가
대산문화재단이 주최하는 ‘2011 서울국제문학포럼’(24~26일)에 참가차 방한한 프랑스 지한파 소설가 르 클레지오〈사진〉가 23일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년 만에 서울을 찾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포럼의 주제인 ‘세계화 속의 삶과 글쓰기’와 관련, 한국적인 것과 한국문화적인 것을 소설에 넣어 쓴다고 해서 한국문학을 읽게 된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무엇보다 자연스러워야 하고 작가의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편적인 것과 지역적인 것이 개인적인 경험 속에 잘 스며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문학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특히 김애란, 한강 등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젊은 작가들을 두고 있는 데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기성작가들이 전쟁을 얘기했다면, 젊은 세대는 전쟁을 넘어서 유쾌하면서도 독창적인 방식으로 한국사회를 얘기하고 있다는 것.
TV를 통한 대중문화의 영향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TV텔레크라시라 할 미디어의 힘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지, 음향을 통해 문학보다 인간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미디어는 보여주는 것만 보여주는 조작된 것입니다. 작가는 여기에 부합하지 말고 고독하게 저항의 글쓰기를 해야 합니다.”
이윤미 기자/ 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