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식은 홍보대사로 위촉된 ‘접시꽃 당신’의 도종환 시인, 한국시인협회장(이건청) 등 문인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2시 30분에 개관식을 거행한다. 시(詩) 판화체험, 친필시화 전시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개최한다.
이번에 개관하는 관악산시(詩)도서관은 국내외 詩 관련도서를 집대성한 전국 최초의 시(詩)전문도서관으로서 우리나라 시(詩)문학발전에 획기적인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서관의 조형성도 뛰어나다. 전체적인 이미지는 눈(Eye) 형태로 우리나라 전통적인 짚공예 ‘엮기’의 건축화를 통해 관악산에서 사람과 자연을 엮고 사람과 시를 엮는 공존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관악산의 모습과 관악산의 새들을 형상화한 솟대도 조형미를 돋보이게 한다. 도서관 옥상 활용과 후면을 쉼터로 조성해 시(詩)를 읽고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한 공간적 배려도 눈에 띈다. 기존 관악산 매표소를 리모델링한 10평 규모의 작은 도서관이지만 소박하면서 시(詩) 도서관이라는 이미지에 걸 맞는 예술성도 갖췄다.
라이너마리아릴케의 ‘과수원/장미’, 샤를보들레르의 ‘악의 꽃’, 존 밀턴의 ‘실낙원1-2’ 을 비롯해 박두진, 박목월, 조지훈의 청록집을 비롯해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 용혜원의 ‘보고 싶다’, 이해인의 ‘민들레의 영토’ 등 국내외 유명시인의 시집을 모두 비치했다.
기증도서코너도 마련됐다. 최근 암 투병에도 불구하고 최근 산문집 ‘꽃이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를 출간해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해인 코너’에는 ‘관악산 詩 도서관’을 축하하며 수녀께서 친필로 써서 보내주신 ‘책의 향기’라는 아름다운 시(詩) 액자를 볼 수 있다. ‘영혼의 정원’ ‘희망은 깨어있네’를 비롯한 주옥같은 시집 10여권에는 독자들을 위해 예쁜 스티커와 색연필로 직접 써 주신 이슬처럼 맑고 아름다운 메시지도 찾을수 있다.
이 밖에도 김광림의 ‘김광림대표시선/누른 빛깔/김광림시99선’, 문정희의 ‘지금장미를 따라’, 박노해의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황금찬의 ‘시와 그림의 만남/느티나무와 추억’ 등 대중적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 국내 유명시인의 좋은 말씀과 서명이 담긴 시집 100여권이 비치된다.
‘관악산시(詩)도서관’개관이 한국시단에 활력과 국민들의 시적 정서 함양에 기여함은 물론 관악구는 이를 계기로 시심(詩心)이 넘치는 관악을 만들어 나간다는 포부다.
앞으로 ‘관악산 시(詩)도서관에서’ 매년 ‘시(詩)축제(poem festival)’를 개최해 시인과의 만남, 시화전, 시 작법강의, 시 낭송회, 시 백일장 등의 시 관련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운영하고, 공중화장실 시화(詩畵)부착, 자연생태하천인 도림천 등에 시를 소재로 한 벽화를 그리는 등의 시책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황혜진기자@hhj6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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