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된 담철곤 오리온 그룹 회장이 19시간 동안 밤샘 조사를 마치고 24일 오전 5시께 집으로 돌아갔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전날 오전 9시께부터 담 회장을 상대로 100억원대의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또한 비자금 조성 과정에서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는지, 구체적인 자금의 규모와 사용처 등을 캐물었다.
담 회장은 조사를 마친 뒤 ‘혐의를 충분히 해명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이어 조경민(53.구속기소) 전략담당 사장 등 그룹 임원으로부터 계열사를 통한 비자금 조성 사실을 보고 받았느냐는 물음에는 “그런 일이 아닙니다”라며 부인했다.
검찰은 조 사장이 서울 청담동에 고급빌라 ‘마크힐스’를 짓는 과정에서 부지를 헐값에 매각해 차액을 넘겨받고, 위장 계열사를 이용해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이를 담 회장과 부인 이화경 사장에게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지난 14일 담 회장의 서울 성북동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발견한 고가의 미술품 10여점의 구입 경위와 자금의 출처 등을 조사했다.
담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뒤 담 회장의 추가 소환과 이화경 사장의 소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우영 기자@kwy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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