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신영록(24.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가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수명상태로만 지내던 신 선수는 가끔씩 가족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등 의식이 돌아오는 증세를 보여와 오늘(23일) 중 의식이 일부 돌아올 수도 있을 것을 기대했지만 다시 병세가 악화된 것.
제주한라병원은 “신영록 선수는 지난 21일 각성상태(alertness)가 차츰 좋아지다가 23일 오전에 다시 나빠져 수면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뇌파검사 결과, 간질파는 보이지 않으나 수면상태의 뇌파가 지속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신영록은 21일 오후 가족들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쳐다보면서 손을 드는 등 각성상태가 나아진 바 있지만 아직 지시에는 따르지 못해 인식상태(awareness)는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신의 몸을 움직이려고 하거나 자극을 주면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근간대성경련(stimulus sensitive myoclonus)이 심하게 발생해 이를 억제하는 치료를 받는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저산소 뇌손상 시 신경전달물질의 일종인 세로토닌이 부족할 때 많이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현재 신영록 선수가 몸을 움직이는 데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폐렴은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절반 정도는 본인의 힘으로 호흡하고 있다. 조만간 인공호흡기의 비중을 줄여나가면서 끊을 예정”이라며 “신 선수가 빨리 쾌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의료진은 신영록이 폐렴 증세가 보이자 항생제를 투여하고 성대를 보호하기 위해 부모의 동의를 받고 기관지절개술을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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