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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밤 지하철 도움청할 곳은 없었다
사당역 20대女 폭행·성추행

안전요원등 배치 무용지물

경찰 심야순찰 도마위에


“지하철 무서워서 못 타겠어요.”

‘시민의 발’인 지하철이 심야시간대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심야시간대 발생한 지하철범죄의 경우 주변에 도움의 손길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점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1일 새벽 0시40분께 지하철 2호선 사당역에서 귀가 중이던 김모(27ㆍ여) 씨는 지하철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중 피의자 강모(34ㆍ영어학원 운영) 씨에게 성추행과 폭행을 당했다. 강 씨는 지하철 2호선 사당역에서 승강장 의자에 앉아 있는 피해자에게 접근, 피해자의 치마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성추행하려 했다.

김 씨가 이를 뿌리치고 도망가자 강 씨는 뒤따라가 김 씨를 여자화장실로 끌고 가 폭행, 전치 6주의 상해를 가하고 도주했다. 쓰러져 있던 피해자 김 씨는 청소미화원에 의해 발견됐고 인근병원으로 옮겨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경찰이 CC TV분석을 통해 추적 중 사건 발생 하루 만인 22일 오후 자수의사를 밝혀 검거됐다.

범인은 잡혔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당시 사건발생이 지하철 운행시간 중 발생했고 범죄가 한 곳이 아닌 승강장, 출구, 화장실 등 장소를 이동하며 계속됐지만 주변에 도움을 청할 관리직원이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역에는 안전요원을 포함해 8명이 근무 중이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역무원의 근무태만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수사대에 따르면 새벽 0~4시는 지하철 범죄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간대로 특히 사당역은 지하철 노선 중 범죄발생률이 가장 높은 2호선상에 있으며 환승역으로 특별관리대상으로 분류돼 관리해 왔다.

경찰의 초동대응도 허술했다는 지적이다. 강간미수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단순 폭행사건으로 사건을 조사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구대에서 당시 피해여성이 얼굴에 피를 흘리고 말을 잘 할 수 없어 폭행사건으로 판단, 형사팀에 인계한 것”이라며 “이후 강력팀으로 넘겼다”고 해명했다.

황혜진ㆍ박병국 기자/hhj6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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