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를 책임지는 가구주의 평균 연령이 올 1분기 48.5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를 책임지는 가장의 나이가 점점 올라가 50세에 육박했다.
23일 통계청의 가계동향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가구주 평균 연령은 전년 동기 대비 0.5세 상승한 48.52세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3년 1분기 이후 최고령을 나타냈다. 2003년 1분기만 해도 가구주 평균 나이는 44.78세였다. 이후 해마다 빠른 속도로 가구주 연령이 상승하더니 8년 새 가구주 나이가 4세 가까이 높아졌다.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50세 돌파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취업, 결혼이 늦어져 20~30대가 새로운 가계를 꾸리는 비중은 줄어든 반면 고령층 가장은 계속 늘고 있다. 취직, 독립이 늦어진 청년층이 50~60대 부모 세대에 생계를 의지하는 사례까지 증가하면서 가구주 고령화를 부추기고 있다.
실제 전체 가구 가운데 39세 이하가 가구주인 비율은 2003년 1~3월 36.7%였지만 올해 1~3월 26.6%로 10%포인트 이상 급감했다. 반면 2003년 1분기 13.0%에 불과했던 60세 이상 고령 가구주 비중은 올 1분기 20.0%로 올라섰다.
문제는 가구주 고령화가 빈곤 가구 증가와 소득 양극화의 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나라 가구주 연령대별 평균 가계 소득은 ‘40대>50대>30대 이하>60대 이상’ 순이다. 30~50대 가구주 가계의 월평균 소득은 400만원대 안팎으로, 연령대별 10만~30만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60대 이상 가구주 가계의 소득은 200만원대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조현숙 기자/newe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