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남구 정부에 공문
인천구간 화물선 설계변경 요구
20년 가까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수인선 인천 구간의 지하화’ 문제가 현안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인천시와 남구는 대로변 지상으로 이어진 수인선 인천역~송도역 7.4㎞ 구간 주변지역 개발이 추진되자 수인선 인천 구간 지하화를 정부에 요구했기 때문이다.
23일 인천시와 남구에 따르면, 이 구간 중 남부역~송도역 4.1㎞ 구간은 이미 5년 전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지하화를 약속했다.
이에 따라 시와 남구는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공문을 보내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이달 말까지 확답을 요구했다.
공문 내용은 인천역~송도역 7.4㎞ 구간 전체의 지상 화물선 계획을 취소하고 대신 지하 여객선 설계를 바꿔 여객ㆍ화물 겸용으로 조성해 달라는 내용이다.
지상 화물선이 지나게 될 주변 지역에는 대규모 도시개발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아직 공사 초기단계 설계변경이 어렵지 않고, 화물열차의 디젤엔진을 전동엔진으로 바꾸면 지하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시와 남구의 입장이다.
OCI가 개발할 인천시 남구 용현ㆍ학익 도시개발구역 1블록(155만㎡)과 SK의 2-1블록(41만㎡)은 개발계획 수립이 이미 완료된 상태다. 인천시 남구 용마루 주거환경개선사업도 보상을 앞두고 있다.
시와 남구는 지역에서 수인선 지하화가 차기 총선의 쟁점이 되어 가는 분위기여서 정부를 꼭 설득해 관철시킨다는 입장이다.
수인선 지상 화물선 문제는 지난 1995년 수인선 사업계획 수립 때부터 논란이 돼온 현안으로, 인천시민이 오랜 기간 지하화 요구를 해온 인천의 쟁점 사항이다.
특히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미 5년 전에 구간 중 남부역~송도역 4.1㎞는 지하화를 약속한 데다 지난 2006년 공단 이사장이던 정종환 현 국토해양부 장관이 국정감사에 나와 ‘지상 화물선을 지하 여객선 선로로 옮겨 통합 건설하겠다’는 요지로 공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예산 부족과 군사적 중요성을 이유로 지하화에 반대해 오고 있다. 지난 2005년 6월 시작된 인천역~송도역 구간 공사는 결국 지하는 여객선, 지상은 화물선으로 전제한 채 진행돼 현재 공정률 20%에 이르고 있다.
인천=이인수 기자/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