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미국 원정길에 오른 쏘나타ㆍK5 하이브리드가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과 뜨거운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역으로 국내 시장에서 포드의 ‘출사표’를 받게 된다. 시장을 선점한 일본차의 수성(守城)도 관심거리다. ‘한ㆍ미ㆍ일’, 하반기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은 불꽃튀는 ‘삼국지’를 앞두고 있다.
포드 코리아는 5월부터 판매 중인 2011년형 뉴 퓨전에 이어 하반기에는 퓨전 하이브리드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대표는 최근 경기 화성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연구소에서 열린 퓨전 미디어 시승회에서 “퓨전을 국내에 출시한다는 건 포드가 그만큼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하반기에는 퓨전 하이브리드 모델을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목할 부분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쏘나타ㆍK5 하이브리드가 경쟁상대로 퓨전 하이브리드, 캠리 하이브리드 등을 직접 지목했다는 점이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퓨전 하이브리드는 1285대를 판매해 하이브리드카 부문 4위를 기록했다. 하반기 국내에 퓨전 하이브리드가 출시되면 캠리, 퓨전, 쏘나타, K5 등 미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ㆍ미ㆍ일 삼국(三國)의 하이브리드 대결이 국내로 고스란히 옮겨지게 된다.
포드가 올해 국내 첫 런칭모델로 퓨전을 선택했다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퓨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퓨전이 계속 성장하려면 지속적인 모델 도입이 필요하고, 하반기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올해 퓨전의 판매 목표가 월 150대”라고 밝혔다. 포드코리아의 올해 전체 판매목표치는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6500대. 그중 약 30%를 퓨전 판매로 달성하겠다는 뜻이다.
이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인 기존 업체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출시한 쏘나타ㆍK5 하이브리드를 계기로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 측은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 규모가 얼마나 될 지 예측이 불가능할 만큼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대규모 시승행사와 나무링거 캠페인 등 친환경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기가 문제일 뿐 하이브리드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란 것은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가격, 연비, 성능 등을 둘러싸고 업계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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