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을 여러 차례 앓았던 30대 남성이 이웃집 가정주부를 흉기로 살해한 후, 친형까지 찔러 살해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9일, 이웃집 40대 주부를 흉기로 찌른 뒤 목을 졸라 살해(살인 등)하고, 친형의 목과 복부를 수회 찔러 중상을 입힌 혐의(살인미수)로 이모(31)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수회에 걸쳐 정신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는 사람으로, 이날 새벽 2시께 은평구 수색동에 있는 옆집을 찾아가 “평소 시끄럽게 했다”며 가정주부 소모(41) 씨를 흉기로 찌르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후 이 씨는 청바지에 불을 붙여서 창문으로 던져 불을 지른 채 택시를 타고 달아났다. 불은 다행히 옆집으로 번지지 않은 채 소 씨의 집을 반쯤 태우고 꺼져 추가적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씨는 이어 2시30분께 용산구 소재 모 이삿짐센터 사무실에 들어가 친형인 이모(34) 씨에게 “평소 생활능력이 없는데 타인에게 보증까지 서줬다”며 흉기로 목과 복부 등을 7차례 찌르고 도주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잡혔다.
김재현 기자/mad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