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이 행군 복귀 후 돌연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 지 사흘 만에, 현역 장병이 취침 중 호흡곤란으로 숨진 사실이 알려졌다.
19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 제7사단 공병대대 2중대 소속 최모 일병이 지난 달 27일 오전 4시20분께 ‘쿵’ 하는 소리에 잠을 깨 주변을 둘러보니 김모(20) 일병이 부대 생활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침대에 엎드려 있었다.
최 일병은 김 일병이 의식을 잃은 채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을 확인하고 당직사관에게 보고했고 김 일병은 오전 4시40분께 사단 의무대로 후송됐다.
당직 군의관은 기도 삽관과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한 다음 오전 6시께 김 일병을 의무대 구급차 편으로 국군춘천병원으로 옮겼으나 오전 7시 45분께 숨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군 병원이 추정한 김 일병의 사인은 ‘상세불명의 심장정지’. 유가족은 정확한 사인을 밝혀달라며 부검에 동의했으며부검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국방부에 따르면 김 일병은 키 179㎝, 몸무게 58㎏의 다소 마른 체격으로 입대 후 감기로 진료를 받은 적은 있으나 심장 질환과 관련한 진료를 받은 적은 없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시신에 외상이나 구타 흔적은 없었다. 해당 부대에 기타 가혹행위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김 일병이 목숨을 잃은 것은 매우 안타깝지만 부대와 군 병원의 조치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일병이 숨지기 3일 전인 지난 달 24일 육군훈련소 30연대 1교육대 4중대 소속 노모(23) 훈련병이 뇌수막염에 의한 패혈증 및 급성 호흡곤란으로 숨졌다.
노 훈련병이 숨지기 전 고열로 연대 의무실을 찾았으나 당직 군의관은 퇴근한 뒤였고, 의무병이 진통해열제인 타이레놀 2정만 처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허술한 군 의료체계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