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소록도병원(원장 박형철) 개원 95주년 기념일을 기해 전국 한센인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과 우애를 다지는 ‘전국 한센가족의 날’ 행사가 지난 17일 소록도에서 열렸다. 이날 인기 연예인 김태희도 소록도를 찾아 팬사인회를 가지며 좋은 추억을 선물했다.
한센인과 함께하는 ‘문화+봉사+나눔 그리고 희망’이라는 주제로 국립소록도병원과 사단법인 한빛복지협회(협회장 이길용)가 공동 주관한 이 날 행사는 기념식과 체육대회, 김태희 팬 사인회, 전시회, 사물놀이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전국 5000여 한센인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된 기념식에서는 한센인 권익과 복지 향상에 기여한 유공자에 대한 정부 포상이 수여됐다. 이길용 한빛복지협회장, 이경희 국립소록도병원 간호사는 대통령상을 받았다.
기념식에 이어 소록도 ‘대우조선해양 희망마을 2단계 사업’기공식과 ‘대우조선해양그룹 사회봉사단’출범식이 있었다.
한센인이 참여하는 문화행사도 다양하게 펼쳐졌다. 기념식에 앞서 식전행사로 고흥군 문화예술회관 전속예술단의 사물놀이 공연과 소록초등학교 학생들의 합창이 있었다.
또 소록도를 찾은 인기 연예인 김태희의 김태희는 팬 사인회 후, 한센인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를 통해 “아픈 과거를 이겨내고 건강하기를 바란다”며, “한센인이 행복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록도병원 본관 1층 로비에는 한국마사회와 농어촌 희망재단이 후원하는 남포미술관(전남 고흥군 소재)의 특별전시전이 지난 16일부터 12일간 ‘아기사슴-희망을 나누다’라는 주제로 전시된다. 또 오는 26일에는 아름다운재단이 선정한 ‘나눔의 연주자 제1호’ 피아니스트 윤호간이 피아노 연주에 입담을 결합한 이색 콘서트 ‘피아노와 이빨’이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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