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과 창업주인 故 윤태현 회장이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비스킷으로 출시 당시에는 과자 판매상들이 공장 앞에서 밤을 새며 제품 출고를 기다릴 만큼 인기가 폭발적이었다. 당시 한국에 주둔한 미군들도 산도 맛에 매료되어, 본토 보급품 비스킷보다 크라운산도를 더 선호했을 정도다.
두개의 비스킷이 붙어있는 산도를 좌우로 돌린 다음 떼어내 크림을 혀로 핥아 먹는 것 또한 고객들에게 과자를 먹는 재미를 담뿍 안겨주었다. 크라운산도는 꾸준히 인기를 얻다 지난 1999년 크라운제과를 모델로 한 드라마 ‘국희’가 방영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크라운산도’는 2004년 출시 42년만에 100억개 판매를 돌파했으며, 그 후 판매가 급증하며 50주년인 올해는 144억개나 팔리는 등 진기록을 세웠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이 일인당 300개의 산도를 먹은 셈이며, 길이만도 72만㎞, 지구를 18바퀴나 돌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50년이라는 긴 시간만큼 크라운산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출시 당시에는 한글과 영문 표기를 병행해 서양식 고급과자임을 부각했다. 모양도 처음에는 사각 모양이었다가 1980년대에 들어 지금의 원형 모양으로 바꿨다. 산도 브랜드가 바뀐 적도 있다.
잘못된 일본식 표현을 고치자는 취지로 산도를 영문 발음인 ‘샌드(sand)’로 바꿨었지만, 고객 반응이 좋지 않아 다시 기존의 ‘산도’로 바꿔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2010년에는 산도에 얽힌 추억을 회상하는 어른을 위해 출시 당시와 비슷한 디자인의 ‘크라운산도 Classic’ 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크라운제과는 제품 출시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존 크라운 산도보다 20% 정도 커진 ‘크라운 왕산도’를 출시했다. 서상채 크라운제과 마케팅부장은 “지난 50년 간 고객이 보내주신 절대 인기, 절대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기획제품과 특별한 이벤트를 선보이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크라운산도가 변함 없는 사랑과 믿음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