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대전유치가 확정되면서 충청권은 환호 속에서도 기대감과 우려감이 교차하고 있다.
충남ㆍ충북도는 세종시가 거점지구에서 탈락해 아쉽지만 같은 충청권인 대전이 거점지구로 확정되고, 충북의 오송ㆍ오창과 세종시, 천안이 기능지구로 지정되어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양도는 대덕특구와 세종시, 오송․오창의 BTㆍIT 산업단지를 하나의 광역경제권으로 발전시켜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육성한다는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의 공조체계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시는 시민들의 경우는 ‘과학도시=대전’이라는 150만 대전시민의 같은 염원이 이번 계기를 통해 제대로 된 평가와 검증을 받았다며 환영했다. 특히, 유성구 주민들은 지난 주말부터 인접지역에 과학벨트가 온다는 소문이 돌면서 급매물이 철회되는 등 부동산 투자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대전의 한시민 K(45ㆍ유성)씨는 민선4기에 계속된 잇따른 과학관련 국책사업 실패(자기부상열차, 로봇랜드, 첨복단지)의 아픔이 이번에 말끔히 치유되어 속이 다 시원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나 지역의 과학계는 환영하면서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자중하는 분위기를 촉구했다. 생명과학연구원 안종석 박사는 과학벨트입지로 대전이 과학도시로 새롭게 각인되어 환영할 일이지만 기존의 출연연과 앞으로 기초과학연구원과의 역할과 관계정립에 대한 우려(연구분야에 대한 갈등 등)의 시각을 표출했다.
화학연구원 이규호 박사는 과학벨트를 유치했다고 기쁨에 겨워할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을 배려하고, 결과물을 공유할 수 있는 보다 품격있는 대전시의 전향적 자세가 요구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지역정치권에서는 그간 주장했던 세종시를 아쉬워 하면서도 대채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대전입지를 환영하면서도 과학벨트 유치경쟁에서 실패한 다른 지역의 상실감을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마음도 필요하다고 일침했으며 자유선진당 대전시당에서는 세종시가 거점지구로 지정되지 않아 유감스럽지만 그나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각각 표명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에서는 충청인의 입지사수 투쟁의 결과라며, 과학벨트의 내실을 충청인의 저력으로 완성하자는 성명을 16일 발표했다.
<대전=이권형 기자/@sksrjqnrnl>kwon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