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모델 김유리(22)의 사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경찰이 수사를 종결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2차 부검결과를 발표하고, 김 씨의 사인은 원인 불명의 돌연사라고 밝혔다.
국과수 부검 결과에 따르면 발견 당시 김 씨에게 외상의 흔적이 없고, 아미트리푸틸린, 클로로페니라민, 미드타자핀 등 항우울증 치료제가 혈액 내에서 모두 치료 농도 이하로 검출됐다.
또한 국과수는 장기에서도 일체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해 약물로 인한 사망으로 보기 어렵다며, 약물간 상호작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소견을 밝혔다.
한편 수사를 진행해온 경찰은 사망 초기부터 명백한 타살 혐의가 없었고 독약 에 의한 자살도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고인은 3년 전 모친의 사망과 올해 부친 사망으로 2009년부터 치료를 받아온 우울증 증세가 악화되면서 분당, 강남 소재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우울장애 통원치료를 받아 왔다.
사망 당일에는 친구에게 “(수면제 알약이)10개 넘었는데 잠이 안 온다. 더 먹으니 몸이 나른하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음독 자살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경찰은 김 씨 사망 이후 행적 조사에서 평소 거식증이 없었고, 부검에서도 위에서 잔류 음식이 확인되는 등 극심한 다이어트를 하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이 아님은 명백하며 자살도 아니다”며 “원인 불명 사망으로 수사를 종결한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t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