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버려지는 생활하수가 11만 가구의 냉ㆍ난방 에너지를 만드는 데 활용된다.
서울시는 탄천, 서남, 난지, 중랑 등 4개 물재생센터의 방류수에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해 전국 최대 규모인 11만 가구에 냉ㆍ난방 에너지를 공급하는 사업을 한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시는 4개 물재생센터에서 하루 평균 4백39만톤을 한강으로 방류하고 있으며, 방류수는 동절기에도 10℃ 내외의 잠재열을 함유하고 있어 난방열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단계 사업은 9월부터 탄천물재생센터에 하수열을 이용하는 시설을 만들어 내년 10월부터 강남 지역 2만가구에 냉ㆍ난방 에너지를 공급한다.
이는 연간 석유 1만9000t을 태우는 만큼의 에너지로, 연 3만2000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거나 1156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2단계는 서남물재생센터 하수열을 이용하는 사업을 연내 시작해 2013년께부터 마곡 지구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나머지 난지와 중랑물재생센터 사업은 내년 이후 시작돼 2015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들 시설은 주변 경관과 주민 편의를 고려해 열펌프 등 주요 시설을 지하에 설치하고 지상은 공원이나 체육시설로 조성한다.
서울시는 공공예산 부담을 줄이고 민간의 첨단 저열원 히트펌프 기술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100% 민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방류수와 열 생산시설 설치 부지를 제공하고 행정절차를 지원하며, 민간사업자는 설계 시공과 운영 관리 등 사업비를 전액 투자하고 지역에너지 사업자에 열을 판매한다.
정연찬 서울시 맑은환경본부장은 “하천수, 상수도 취수장 및 지하수 등을 이용해 온도차에너지 개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현재 2% 수준인 서울시 신재생 에너지 이용률을 2014년에는 3.5%까지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진용 기자 @jycafe> jycaf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