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블릿PC가 웨이터 역할을 하는 미국의 식당들이 늘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CNN머니 인터넷판의 보도에 따르면, 벤처기업 ‘엘 라 카르테’는 메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주문을 받고 밥값까지 받는 태블릿PC 시스템을 식당에 설치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심지어 식사 후 각자 자기 몫의 밥값을 내는 ‘더치페이’(Dutchpay) 때 자기의 몫이 얼마인지도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직원이 15명인 이 기업은 실리콘밸리 인근 지역 일부 식당에 태블릿PC를 설치해줬으며, 조만간 20여 개 식당에 추가로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라잣 수리는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대학원생 7명이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 후 각자 밥값을 내려고 했지만 일부는 신용카드로, 다른 사람들은 현금으로 내려고 하는 바람에 정확하게 계산하는데 한참이 걸렸다”며 “이때 이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고 시스템을 소개했다.
2008년 이 회사 창업을 위해 MIT 박사과정을 포기한 그는 “우리가 문제라고 생각했다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판단해 이 문제를 해결하자고 한 것이 창업의 동기”라며 “태블릿PC를 테이블에 설치한 식당들의 경우 고객들의 충동을 유발해 매출이 10∼12% 정도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수리는 “태블릿PC가 세계 최고 수준의 웨이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실제 웨이터처럼 정확하게 고객이 언제 맥주를 한 잔을 더 마실려고 하는 지를 파악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내 벤처캐피털들도 이 사업의 장래성을 인정해 이미 이 회사에 1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한편, ‘엘 라 카르테’ 외에도 이와 유사한 사업을 하는 ‘테이블톱미디어’라는 신생 기업이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관련 시스템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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