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조선ㆍ기계, 해운ㆍ무역, 플랜트ㆍ건설, 에너지의 4개 부문에 걸쳐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STX는 기존의 핵심 사업부문을 글로벌 톱기업으로 성장시키는 한편 플랜트 건설과 신재생에너지, 자원개발 등 에너지 사업 부문을 확대해 2020년까지 그룹 매출을 120조원까지 올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STX는 지난 1월 가나의 수도인 아크라에 국민주택 20만세대 및 국가 인프라 건설을 위한 100억달러 규모의 건설사업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이는 국내 건설사가 참여한 아프리카 사업 중 최대 규모다.
가나에는 시멘트, 철강, 창호 등 건설 자재 생산 산업단지와 항만을 건설할 예정이다. STX는 가나가 향후 서아프리카 지역 수출 기지로 적극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X는 또 핵심 사업부문에 녹색산업 분야를 추가하고 2015년까지 이 분야에서 6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경영 비전도 세웠다.
STX에너지는 최근 한국석유공사의 미국 지사인 앤커 이엔피 홀딩스(Ankor E&P Holding)와 공동으로 미국 앨라배마 주의 생산유전 지분과 운영권을 5500만달러에 인수했다. 앨라배마 광구의 매장량은 석유로 환산 시 1200만배럴에 달하며 현재 2개 생산공에서 하루 약 500배럴의 원유를 생산 중이다. 또 향후 3년간 최대 27개 공을 추가 시추해 하루에 최대 5000배럴 이상 생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X솔라의 경우 지난 4월부터 태양광 모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올해 50㎿ 규모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내년부터는 본격 증산에 돌입, 연간 150㎿ 규모로 생산량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09년부터 생산 중인 솔라셀도 현재의 60㎿ 규모에서 2011년 180㎿ 규모로 약 3배가량 연간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STX-STX솔라 구미공장에서 한 직원이 태양광 모듈을 검사하고 있다. |
풍력발전 설비 분야에서도 STX는 지난 2009년 네덜란드 풍력발전기 제조업체인 하라코산유럽(현 STX윈드파워)의 지분 및 풍력발전 관련 특허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해 육상용 및 해상용 풍력발전기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STX그룹 관계자는 “플랜트, 해외건설 사업과 함께 자원에너지 개발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육성, 2012년 비조선ㆍ해운 부문의 매출 비중을 그룹 전체 매출의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shins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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