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미래 신성장동력으로서의 글로벌 전략은 특히 중점적으로 지켜볼 만하다.
최근 그룹의 상사부문 자회사인 코오롱아이넷은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즈베키스탄 최대 국영석유가스기업인 우즈벡네프테가스와 차량용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사업 및 실린더 생산 공장 설립을 주요 내용을 하는 합작투자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코오롱은 향후 4년간 우즈베키스탄 주요 도시 및 교통간선망에 충전소 50개소를 점진적으로 건설해 운영하고, 나보이 자유산업경제 구역에 연산 12만개의 실린더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설립하게 됐다. 자원부국인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자국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진출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코오롱도 글로벌 에너지 사업에 시동을 건 것이다.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카자흐스탄에도 올해 CNG 충전소 건설 및 운영, 차량개조사업을 내용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코오롱그룹이 신성장사업으로 발전시켜온 수처리 기술은 이제 빛을 발하고 있다. 코오롱건설은 지난 3월 29일 베트남에서 715억원 규모의 빈증성 하수처리시설 공사 착공식을 가졌다. 지난해 12월 실시된 국제 경쟁입찰에서 프랑스, 일본 등 세계적인 수처리 분야 전문기업들을 제치고 코오롱건설이 선정된 것이다. 코오롱이 세계적인 수처리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착공식에는 베트남 정부, 일본 국제협력기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관계자가 참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코오롱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동력인 수처리 기술력을 보여주는 대전하수처리장의 모습. 코오롱그룹은 5월 중국 상수도 공급사업에 본격 착수하는 등 수처리 기술력을 이용한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이어 지난 11일에는 K-water와 코오롱 자회사인 EFMC가 중국 장쑤 성 쓰양 현 상수도 공급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는 중국의 물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으로 51조원으로 세계 최대 규모라는 점을 감안할 때 미래 국부창출의 큰 기회로 평가되는 성과다. 중국 물시장은 앞으로 연평균 8.6%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K-water와 코오롱은 지난해 12월 중국의 물기업인 선전수도공사와 함께 쓰양 현 정부로부터 하루 10만㎥ 규모의 기존 상수도 시설을 인수받았다. K-water와 코오롱은 29년간 수돗물 서비스 전 과정을 쓰양 현 주민들에게 제공하게 된다.
<이상화 기자 @sanghwa9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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