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없이는 일정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현대차그룹에 있어 협력사 동반성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셈이다.
올 3월 현대차그룹은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협력사들과 ‘동반성장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지난 2008년과 2010년 공정거래협약을 통해 발표했던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주요 내용은 하도급 3대 가이드라인 지속 운영 및 강화를 통한 공정거래질서 확립, 협력사의 지속성장을 위한 자금 및 경영지원 활동 강화 등이다.
이 가운데 하도급 3대 가이드라인은 부당한 감액행위 금지 등을 뼈대로 하는 ‘계약체결 가이드라인’, 협력업체 선정 및 취소 기준을 객관화하고 공평한 입찰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협력회사 선정ㆍ운용 가이드라인’, 자율적으로 불공정거래를 예방하고 감시하기 위한 ‘하도급거래 내부심의위원회 운용 가이드라인’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이 없이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보고 협력사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올 3월 경기도 화성시 롤링힐즈호텔에서 주요 계열사 대표와 협력업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동반성장협약 체결식을 가졌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
현대차그룹은 협력사가 겪고 있는 자금상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협력사들의 재무건전화를 위해 기존 69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에 1046억원을 추가로 출연해 전체 규모를 1736억원으로 확대했다. 협력사의 R&D 및 시설투자비 등으로 2500억원 규모의 자금도 지원키로 했다. 또 주요 원자재를 대량구매해 협력사에 공급해 주는 ‘원자재 사급’ 규모를 1조3850억원까지 확대해 협력사들의 경영안정을 도모하기로 했다.
협력사의 품질 및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신기술, 품질 현장 지원을 위한 36명의 전담인력을 포함해 300여명 규모의 ‘R&D 기술지원단’을 운영하고, 협력사의 기술력 보호를 위한 협력사 특허출원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더불어 2차 협력사 품질 및 기술 현장지도, 게스트엔지니어 제도, 신기술 전시회 및 세미나 등의 동반성장 프로그램도 지속 운영하고 있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협력사들이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중소ㆍ중견기업으로 도약하도록 지원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앞으로도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