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의 지도자이자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소식에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를 악용한 사이버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각) 미국 MSNBC방송 등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범죄자들이 이메일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빈 라덴의 죽음과 관련된 새로운 뉴스를 링크하는 방법으로 악성코드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컴퓨터 보안업체인 ‘시큐리티위크’의 마이크 레논은 “대중들의 주목을 끌 만한 뉴스 제목을 이용해 인터넷 사용자들이 링크를 클릭해서 악성코드에 감염된 웹페이지로 직접 오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런 링크가 이미 페이스북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며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유사한 사이버 범죄가 발생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빈 라덴의 죽음과 관련해 흥미롭게 들리는 정보와 사진, 영상들을 연결해주는 링크들을 발견하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MSNBC방송 인터넷판도 이날 사이버 범죄자들이 악성코드를 퍼뜨리기 위해 이미 여러 가지 방식으로 빈 라덴의 죽음을 악용하고 있다며 몇 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러시아 컴퓨터 보안업체인 카스퍼스키랩의 파비오 아솔리니 연구원은 “사이버 범죄자들이 꽤 발빠른 편이라서 이미 구글에서 이미지를 검색할 때 악성코드가 퍼지도록 만들어놨다”고 혀를 내둘렀다. 아솔리니는 가령 구글 검색창에 ‘오사마 빈 라덴 시신’(osama bin laden body)이라고 입력한 뒤 검색 결과로 나온 이미지들 가운데 하나를 클릭하면 “사용자는 악성 도메인 주소로 다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하는 사례도 발견됐다. 현재 페이스북에서 빈 라덴의 사망과 관련된 페이지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데, 해당 페이지들에서 그의 죽음을 ‘축하하는 의미’로 공짜 티켓 및 샌드위치를 제공한다는 광고창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그런데 이 광고들을 클릭하면 선물을 준다는 명목으로 사용자들에게 개인정보 입력을 요구하는 웹페이지가 수 차례 뜬다. “이 과정에서 이메일 주소 및 민감한 개인정보가 수집된다”고 카스퍼스키랩의 크리스텐 젠틸레 연구원은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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