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직자 교육 시장에도 ‘컨버전스’ 바람이 불고 있다.
엔지니어와 디지이너의 결합이 대표적이다. 디자인 감각이 떨어지는 엔지니어의 기술력 만으론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없고,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서 엔지니어의 실용성이 배제된 디자인 역시 살아 남기 힘들기 때문이다.
기술력을 갖춘 디자이너, 미적 감각을 갖춘 엔지니어 등 새롭게 요구하는 시대상에 맞춰 각종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지난 2010년부터 디지털디자인 분야 인력양성을 목표로 ‘디지털디자인교육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말 그대로 디지털 영역과 디자인 영역의 컨버전스를 추구하는 교육사업이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측은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의 장점을 합친 인력 및 교육을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라며 “5월 중순부터 새롭게 모집에 들어가는데 벌써부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급성장은 디지털디자인의 수요가 늘고 있는 주된 이유다. 지난해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진행한 디지털교육 사업을 통해 실제로 4개의 앱이 개발되기도 했다. 지난해 하반기 디자이너 및 엔지니어가 교육 과정을 거쳐 사용자 편의성(UI)를 강화한 앱을 직접 개발ㆍ출시했다.
‘한글카드’, ‘한자박사’ 등의 앱은 앱스토어 메인화면에 2주 이상 게시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한자박사의 경우 신규 추천 교육앱에서 상위권에 등극하며 다운로드 횟수만 4만여건 이상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부터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디지털디자인 교육사업이 재편된다. 5월 중순부터 모집하는 2011년도 상반기 교육 대상자를 중소기업 재직자로 한정했다.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엔지니어나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진흥원 측은 “스마트디바이스 앱 개발 과정 25명, 디지털퍼블리싱 과정 25명 등 총 50명을 선발하게 된다”며 “중소기업의 디지털디자인 역량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중소기업에 한해 교육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손동범 디자인진흥원 인력양성실 실장은 “급속도로 변해가는 산업현장에서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의 접점을 찾아 성공적인 성과물을 낼 수 있도록 교육을 구성하고 있다”며 “엔지니어와 디자인의 융합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강조했다.
디자인진흥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디지털디자인 교육사업은 정부에서 교육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중소기업 재직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선발되면 무료로 교육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프리랜서 등까지 포함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부터 재직자로 범위를 한정했기 때문에 교육 프로그램도 일과 후 시간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지난해의 경우 경쟁률은 2대1 수준을 기록했다. 디자인진흥원 측은 “문의가 늘고 있지만 재직자로 신청 범위를 좁혔기 때문에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많은 중소기업 재직자들의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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