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이 중국의 인플레이션을 주도하고 있는 식품가격 상승세가 정점을 찍었다고 분석했다.
WB는 28일 ‘중국경제 분기보고서’를 발표, 중국의 식품 가격 상승폭 둔화와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에 힘입어 전체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채소가격이 2010년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성장률을 끌어올린 주요 원인 이었는데, 지난 2월 최고점을 찍은 후 점차적으로 안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식품가격이 낮아지면서 향후 1년 안에 CPI 상승률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중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도 상향 조정했다. 올해 8.7%와 내년 8.4%로 전망했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각각 9.3%와 8.7%로 높였다. 중국의 지난 1분기 GDP 증가율은 9.7%를 기록했다.
또 인플레 상승 압박과 세계 경제 둔화 등의 요소가 중국 경제성장을 저해하겠지만 기업의 투자 상승 지속과 노동력시장이 이를 보완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시장을 이끄는 분양주택건설 경기가 하락함에도 정부가 서민용주택 건설을 늘리면서 건설경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WB의 물가 안정 전망과 관련해 싱예(興業)은행 루정웨이(魯政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 CPI 상승률이 5.1%에 달해 3월(5.4%)보다 하락한 것은 맞지만 상반기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주장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4월에 반짝 물가가 한락한 것일 뿐 여전히 대출 수요가 강해 아직 인플레이션이 하강궤도에 진입하지 않았다”며 “6~10월이 되야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