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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이션의 저주 온다
저금리 효과로 소비가 증가하는 ‘인플레이션 파티’가 곧 끝나고, 물가부담으로 경기가 위축되는 ‘인플레이션 저주’가 도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증권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낮은 실질금리로 인해 글로벌 전반에서 투자와 소비가 확대되면서 국내 경제 펀더멘털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신흥시장뿐 아니라 선진시장에서도 인플레이션이 문젯거리가 되면서 경기를 위협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지난 2010년 9월부터 인플레이션 기간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둔화되던 수요가 오히려 확대됐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의 둔화보다 낮은 실질금리에 따라 투자와 소비가 늘어나는 속도가 훨씬 빨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낮은 실질금리의 긍정적 영향은 조만간 인플레이션 압력의 강화로 상쇄될 것이라는 게 현대증권의 전망이다. 이는 누적된 금리인상 효과로 신흥시장의 경기가 약화되기 시작한 데다 선진시장에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데서 확인된다. 중국의 긴축과 유럽의 금리인상이 좋은 증거다.

더욱이 10년래 최저치인 -1%까지 떨어진 실질금리 수준을 볼 때 조만간 실질금리가 오를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기형 현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금리가 오르게 되면 경기의 약화를 동반할 것이며 증시를 주도하던 글로벌 자금흐름의 변화도 수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종합하면 인플레이션에 의한 선순환 구조가 끝나고, 악순환 구조 즉 ‘저주’가 드리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의 저주가 ▷경기둔화 ▷채산성 악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서 기업이익 감소 시작 ▷주식의 밸류에이션 저하 등 네 가지 형태로 나타나게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화학 기계 반도체 자동차 등 산업도 앞으로 낮은 실질금리의 긍정적 영향이 반전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대증권은 이들 산업을 지난해 9월 이후 낮은 실질금리 덕택에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는 수혜를 입은 것으로 평가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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