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통일부장관은 24일 오는 29일 경기도 문산 경의선 출입사무소에서 개최되는 남북 민간 전문가간 백두산 화산 문제 협의와 관련, “착실히 진행된다면 협의의 수준과 내용이 향후 차원을 달리해 발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 장관은 이날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제13차 정기 대의원회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민간 전문가단 협의에 진전이 있을 경우 백두산 화산문제와 관련한 당국 간 대화가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 장관은 또 “북한은 무조건적 대화 공세로 남북 간 대화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된다”며 “말의 성찬에 지나지 않는 대화를 위한 대화로는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남북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달 초 결렬된 남북 군사실무회담에 대해 “정말 아니한 만 못한 회담이 되어버렸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현 장관은 오는 26일 천안함 폭침 1주기와 관련, “북한이 우리 국민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북한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새로운 미래로 가기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는 여전히 남북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있으며,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민간단체에 의한 북한의 영유아 등 취약계층 지원문제에 대해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심사숙고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보류된 취약계층에 대한 대북 인도적 지원을 허용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현 장관은 이어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세이브NK 주최로 열린 통일공론화 대국민 토론회에서 “북한도 통일문제에 대한 이념의 울타리를 넘어서야 한다”며 “남북한 주민의 자유와 행복을 기준으로 통일을 생각해야 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선진화와 함께 북한도 발전해야 한다”며 “북한이 발전할 수 있는 요체는 개혁개방에 있으며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해야 북한 경제가 발전하고 북한 주민들의 삶의 수준이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