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도 IT보다 화학, 자동차를 우선 매수하는 모습이다.
특히 일 지진의 수혜주로 분류됐던 IT주에 대한 지진 피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일 대지진 직후의 주가 흐름을 보면 일 경쟁 업체의 공급 차질에 따른 수혜 전망 등으로 삼성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034220) 등 국내 대형 IT주들의 주가는 반짝 강세를 보였지만 그후론 약세다.
특히 22일 대표 D램 제품인 DDR3 1Gb의 3월 후반기 고정거래가격은 0.91달러로 전반기에 비해 3.4% 급등, 10개월만에 오름세로 돌아섰지만 반도체주의 주가엔 별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남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 지진으로 IT업계의 공급망이 타격을 입자 D램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반도체주가 조정을 보였으나 업황 호조로 D램 가격의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IT업종내 업황 턴어라운드가 빠른 반도체 주가 한발 먼저 분위기 반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남 연구원은 “다음달 1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나오면 메모리 업황 의존도가 높은 하이닉스의 주가가 반등, 3만원선에 진입하고, 삼성전자도 따라 움직여 100만원선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부문의 강력한 이익 모멘텀과 다음달 셋트 부문의 신모델 출시 등으로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며 “다만 액정표시장치(LCD) TV부문은 수요 회복세는 더디지만, 재고조정이 마무리된 만큼 점진적인 업황 개선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도한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IT 업종에 대한 우려 보다는 기대를 높일 시점으로 매출원가 대비 원재료 재고 자산의 비중은 지난 2008년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이어서 지진의 장기화에 따른 부품 수급 우려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단기적으로는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업체, 중장기적으로는 중소형 장비 및 부품업체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영화 기자@kimyo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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