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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평사가 본 LG전자 앞길은
S&P와 피치 등 국제신용평가사가 등급전망을 하향한 데 이어 국내 평가사인 한신정평가도 LG전자(066570)에 혹독한 평가를 내놨다. 또다른 국제신평사인 무디스 역시 일본 지진에 따른 LG전자의 피해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작년 한 해 휴대폰 사업부진으로 곤혹을 치렀던 LG전자의 앞길은 여전히 ‘가시밭길’이다.

한신정평가는 최근 발간한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흑자전환 조건 및 위험요소’ 보고서에서 여러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LG전자가 고가일반폰에 집착해 스마트폰의 흐름을 놓치며 업계 최악의 경영성적을 내놨다고 분석했다. 실제 일반폰 내 트렌드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던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도 2010년 스마트폰 비중을 확대하면서 2009년 -15%선의 영업적자가 손익분기점수준으로 회복됐다. 하지만 흐름을 계속 놓친 노키아와 LG전자는 영업이익률이 각각 2008년 16.1%, 10%에서 2010년 10.4%, -4.9%로 하락했다.

신흥시장에서의 원가경쟁력 부족도 문제로 지적됐다. 저가폰의 원가경쟁력은 낮은 마진을 극복하는 규모의 경제인데, LG전자의 신흥시장 일반폰 점유율은 7.1%로 선진시장의 14.4% 대비 절반이다. 노키아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진을 신흥시장에서 만회했지만, LG전자는 그렇지 못했던 셈이다.

염성필 연구원은 “LG전자는 가격경쟁력을 만들기 위한 규모의 경제 때문이라도 고부가 스마트폰 판매를 크게 늘려야 한다. 성공적인 제품출시도 연달아 이뤄져야한다. 또 정체기에 들어선 선진시장과 달리 이제 막 급성장하기 시작한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저가스마트폰 출시도 필요한데, 유통망이 취약해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신정평가는 2분기에는 애플의 아이폰5, 삼성전자의 갤럭시SⅡ 등 신제품이 집중적으로 출시되는 데 만약 하반기에도 LG전자가 기대이하의 상품대응력을 보일 경우 그나마 탄탄한 거래관계를 유지해왔던 선진국 통신업자에 대한 영향력이 크게 훼손될 것을 우려했다. 염 연구원은 “스마트폰 간 기능격차가 줄어들면서 가격경쟁에 따른 단가인하 압력은 계속 커져 수익성이 훼손된 LG전자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도 21일 발간한 ‘일본 재난의 영향; 하방위험 증가’ 보고서에서 일본의 주요 IT부품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IT업체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특히 정상적인 전력공급이 늦어지는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일본 IT부품사들의 정상가동이 2달 이상 지연될 경우 한국 IT업체의 수익성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7일 피치는 작년 11월 S&P가 등급전망을 하향한 지 꼭 넉 달여 만에 LG전자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강등했다. 올 해 수익성과 재무상황이 핸드폰 부문에서의 점진적인 회복으로 인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적이 기대에 못미칠 경우에는 등급하향이 이뤄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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