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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다피, 반군 점령지인 동부 급습…반정부 시위대 수성
사실상 수도 트리폴리에 고립됐던 무아마르 카다피측이 2일 반정부 세력이 점령한 동부 지역의 석유 도시 브레가를 급습했다. 교전 끝에 반정부 세력은 브레가를 지켜냈다. 정부군에 비해 화력이 딸리는 반정부 세력은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지만, 카다피는 외세가 개입하면 자국민 수천명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반정부 세력, 석유도시 브레가 수성 성공=카다피의 친위대는 이날 새벽 6시 30분 석유 관련 전략적 요충지인 브레가를 공격했다. 브레가는 리비아에서 두번째로 큰 정유 시설을 갖춘 도시로 지난주 반정부 세력이 장악했다. 기관총이 탑재된 차량 50여대에 나눠탄 친위대는 한 때 정유시설 등을 차지했지만 반정부 세력의 반격으로 오후에 다시 쫓겨났다. 이날 전투로 반정부 시위대 10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이번 교전은 카다피가 동부 지역, 특히 ‘석유시설’을 노리고 있음을 나타내는 중요한 움직임이라고 풀이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카다피의 브레가 공격은 복수심보다는 전략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한때 친위대가 빼앗은 지역은 제2도시 벵가지에 대한 전력 공급 시설, 석유시설 등이 들어선 곳이라고 지적했다.

한 공장 노동자는 “정부군이 쫓겨난 뒤 곧바로 재반격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반정부 세력의 병력을 시험해보려고 했거나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록 반정부 세력은 카다피 친위대의 공격에 결사적으로 맞서고 있지만 낡은 무기로 제트기 공격 등을 막기는 역부족이다. 반정부 세력의 ‘국가위원회’는 니제르, 말리 정부 등이 카다피를 돕기 위해 군대를 파견했다며, 국제사회가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용병과 충성심 강한 부족 등을 등에 업고 있는 카다피는 이날 국영TV에 나와 외국군이 발을 들여놓으면 ‘피의 전쟁’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다피 아들들, 니카라과行 제안=한편 이날 니카라과 현지 언론인 ‘엘 누에보 디아리오’는 카다피의 아들들이 카다피에게 퇴진한 뒤 함께 니카라과로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리비아 국외에 있는 카다피 가족 측근들이 미국의 지원 속에 니카라과 정부의 동의를 이미 받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카다피는 이 같은 제안을 거부했으며 반정부 세력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은 카다피와 오랜 친분을 유지해왔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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