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전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이 예보했다. 이로 인해 구제역 살처분 가축 매몰지가 빗물에 그대로 노출되거나 빗물이 유입돼 침출수 유출을 더욱 가속화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기상청은 26일 오후부터 비가 시작돼 28일까지 전국에 강풍이 불고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강수량은 대부분 30~60mm, 많은 곳은 80㎜ 이상에 이를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처럼 많은 비가 내리면 돌이나 콘크리트 축대를 설치하지 않고 매몰지를 임시 지탱하도록 흙으로 쌓아놓은 둑이 무너져 내릴 수 있다. 또 매몰지를 조성하면서 깎아낸 경사면도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급하게 가축 매몰에 나서다보니 규정을 지키지 않고 하천 인근이나 경사면에까지 매몰지를 조성한 사례가 다수 목격되면서 이번 비로 매몰지가 씻겨 내려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크다.
특히 빗물이 매몰지에 스며들 경우 매몰지 침출수가 밖으로 넘쳐 흘러 주변 지역 수질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많은 비가 내릴 경우 최대한 빗물 유입을 막고 비가 내리는 도중이나 비가 그친 이후에도 침출수를 계속 퍼내서 넘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24일 오후 가축 매몰지를 비닐이나 방수포로 덮고 배수로를 추가 설치하는 등 매몰지 빗물 유입 차단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긴급 지시했다.
25일 오전 10시에는 정부중앙청사에서 전국 부단체장회의를 열어 호우대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호우가 시작되기 전에 완벽한 대비책을 세우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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