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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동폭설에 채소값 안정화 주춤
파프리카·딸기 등 시설작물 큰 피해…한파 끝 가격 정상화 더뎌질 전망
기온이 평년 수준을 되찾으면서 급등했던 먹을거리 가격이 채소를 중심으로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다만 동해안 폭설로 일부 작물의 가격 정상화는 더뎌질 전망이다.

14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께 ㎏당 1380원까지 치솟았던 배춧값은 지난주 급락해 1090원 선까지 떨어졌다. 설 연휴 이후 수요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온데다, 기록적인 한파가 끝나고 날씨가 비교적 따뜻해지면서 출하가 늘고 시장 반입량이 회복되는 모습이다.

1월 중순 하루 200t 수준까지 떨어졌던 가락동도매시장 배추 반입량은 지난 11일 622t까지 늘었다. 물론 평년 가격에 비하면 여전히 30~40%가량 비싼 상황이지만, 1월의 최고점에 비하면 30%가량 하락했다.

다른 작물도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지난달 24일 ㎏당 3840원까지 올랐던 대파는 11일 3000원에 거래됐다. 월 초 200t 언저리까지 떨어졌던 일 반입량이 최근 300t을 넘어섰다. 지난달 26일 1만1200원까지 올랐던 상추 4㎏ 가격은 11일 7600원을 기록하면서 7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700원을 바라보던 무값도 550원으로 안정세다.

양파와 마늘 등 봄철 수확해 연중 비축량이 시장에 공급되는 일부 작물만이 가격이 제자리걸음 중이다.

치솟았던 소ㆍ돼지고기 가격도 구제역의 기세가 약해지고 도축장 등 관련시설이 조금씩 가동을 시작하면서 정상화 기미를 보인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한우와 돼지고기 500g의 가격은 각각 2만9893원, 1만465원을 기록했다. 특히 삼겹살의 경우 설을 앞두고 1만1800원까지 급등했으나 연휴 이후 줄곳 약세다. 하지만 주말간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 폭설이 내리면서 고랭지 채소 등 일부 품목의 가격에 다소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파프리카와 토마토ㆍ딸기 등 일부 시설작물과 고랭지 채소에 대한 피해가 접수되고 있다.

수산물 가격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기상악화로 출어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폭설로 인한 동해안 지역의 도로 사정 악화로 운반차량의 이동이 더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폭설이 태백산맥 동쪽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전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일부 품목의 경매심리에는 다소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홍승완 기자/s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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