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힘들어하는 이 시대 청춘들의 갈증이 통했다.
’서울대생들의 멘토’로 통하는 김난도 교수의 인생 강의록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상승세를 이어가다 마침내 강력한 경쟁상대인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뛰어 넘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가히 ’청춘’신드롬으로 불리는 ‘아프니까~’의 인기는 지금 20대들이 무엇에 목말라하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사적이다.
이 책의 인기는 출간과 함께 예고됐다. 출간 한달만에 10만부가 팔려나가면서 만만찮은 기세를 보여주더니 지난 18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특별강연에도 1000여명이 몰렸다. 저자의 이메일과 트위터에도 하루 평균 100여 건의 상담요청이 쇄도하는 등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은 무엇보다 20대에 대한 무한한 격려와 칭찬, 애정이 위로받고 싶은 청춘들을 끌어당겼다. 저자가 지나온 경험과 교수로서 학생들을 만나면서 느낀 것들을 가감없이 들려주면서 어디 호소할 데 없는 20대의 마음을 열어준다.
특히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진정성이다. 김 교수는 조급해 하는 청춘들을 다독이는 저자는 한국인의 평균연령이 80세쯤 된다 치면, 80세 중 24세는 아침 7시 12분에 해당하는 이른 시각임을 깨우쳐 준다.
또 자신도 “때로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며 솔직히 고백하는가 하면, 아직 ‘너라는 꽃이 피는 계절’이 오지 않았음을 깨우쳐주며 용기를 북돋아준다. 그런가 하면 ‘아직 재테크 하지 마라’, ‘일단 기차에 올라타라’고 쓴 조언을 마다 않는다.
이 책의 인기는 역설적으로 기성세대, 어른들이 20대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