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즐러는 움직이는 피사체를 갑자기 정지시켰을 때 정지된 피사체와 함께 움직임에 따른 잔상이 퍼져보이는 모션 회화를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이미지는 마치 1960년대 전파혼선으로 인해 텔레비전 화면 속 장면이 순간적으로 일그러진 모습인 듯하다.
작가는 이미지의 특정부분을 제거하거나 가장자리 또는 실루엣을 변형시켜 주변과 조화를 이루게 하기도 한다. 이는 현대 도시생활의 긴박감과 유동적 성향을 상징한다.
이영란 기자/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