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서울로 돌아온 ‘화랑미술제’ 코엑스서 11일 개막
미술대중화 넘어 복합문화예술행사로 자리매김줄리안 오피·김창열등 국내외 작가 3000점 출품
각종 전시정보 제공 모바일앱 ‘아트데이’도 눈길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박람회인 ‘화랑미술제’가 다시 서울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회장 표미선)가 주최하는 제29회 화랑미술제가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화랑미술제는 1979년 한국화랑협회에 의해 출범된 국내 최초의 아트페어. 외국 화랑들도 참여하는 KIAF(한국국제아트페어)와는 달리 국내 화랑들만 참여하는 미술잔치이다. 화랑미술제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줄곧 열리다가, ‘지역 미술시장 활성화’라는 기치 아래 지난 2008년 이후 3년간 부산에서 열렸다. 그러나 서울 및 수도권 화랑들이 ‘지방 개최에 따른 비용부담을 감당키 어렵다’고 입을 모아 올해부터는 다시 서울로 옮겨 코엑스(Hall C)에서 개최된다.
화랑미술제는 화랑협회 소속 화랑들이 저마다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미술장터다. 미술의 대중화와 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개최돼온 이 미술제는 해를 거듭하며 아트페어에 머물지 않고 복합 문화예술행사로 자리매김 중이다.
국내외 500여 작가의 회화, 조각 등 3000여점을 선보이는 ‘화랑미술제’가 11일 코엑스에서 개막된다. 사진 왼쪽에서 시계방향으로 이화익갤러리가 출품한 김동유의 유화 ‘오드리 헵번’, 리안갤러리가 내놓는 고낙범의 ‘모닝 글로리’(유화),학고재 출품작인 이용백의‘ 피에타’ 조각. |
또 루이스 부르주아, 마크 퀸, 빌 비올라, 로버트 인디애나, 줄리안 오피, 도널드 저드 등 해외 유명작가도 포함돼 총 500여명의 다양한 작품이 선보여진다. 장르 또한 회화, 조각, 사진, 영상작업은 물론 설치, 도예, 판화까지 다양하다. 총 전시작은 3000여점.
표미선 화랑협회장은 “참여 화랑 수는 작년보다 줄었으나 올해는 규모를 키우고, 다양한 부대행사를 곁들여 상반기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로 도약시킬 것”이라며 “미술애호가들이 미술계 흐름을 한눈에 살피고, 적정가격에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자리로 꾸미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식시장이 활기를 보이는 등 회복세의 경제상황과 맞물려 미술시장도 올해를 기점으로 활기를 띨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 화랑미술제에서는 오페라평론가 박종호 씨(정신과 전문의)가 ‘오페라와 미술(Opera & Art)’이란 타이틀로 강연을 펼친다. 관람객이 적은 오전 시간대를 활용해 전시장을 찾는 대중에게 오페라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시각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이 강연은 11, 12, 14일 오전 10시30분부터 세 차례 전시장 내 VIP라운지에서 무료로 열린다.
또 미술제 협찬기업인 크라운해태가 지원하는 작가들의 전시도 열린다. 작가의 창의성과 기업의 문화전략 간 시너지를 모색하기 위해 양주아트밸리와 레지던시스튜디오를 운영 중인 크라운해태는 이번에 후원작가들의 입체작품을 선보인다.
한편 최근 들어 20만여명이 다운로드받으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모바일 아트가이드 ‘아트데이(artday)’도 화랑미술제 미디어 협찬사로 참여한다. (02)734-2504
이영란 기자/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