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주가 상승은 연휴 이전 국내외 증시를 두렵게 만들었던 저승사자 스핑크스(이집트 시위)에 맞서 독수리(미국 경기회복)가 잘 싸워 이겨낸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시는 당분간 미국 경기가 주요 재료로 작용하며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 경기 부활의 최대 수혜 업종인 IT 대표주와 관련 부품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증시의 강세는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이어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 S&P500지수는 2.7%나 상승했고, 영국ㆍ일본ㆍ독일 등도 1.5% 이상 상승했다. 섹터별로 보면 소재, 에너지, IT가 3.0% 이상 상승하는 강세를 시현했다.
글로벌 증시의 강세는 미국 경기의 회복 결과다. 1월 미국 ISM제조업지수와 서비스업지수는 각각 60.8과 59.4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상회했다. ISM제조업지수는 6개월 연속 상승하며 2004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ISM서비스업지수도 5개월 연속 상승하며 2005년 8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기업의 생산활동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고용시장의 추가적인 개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반면 연휴 기간 무바라크 현 이집트 대통령의 9월 대선 불출마 선언, 이집트 시중은행의 영업 재개 등과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집트발 불안심리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증시는 미국의 강한 경기회복과 이집트발 불안 진정 등을 바탕으로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증시가 단기적으로는 과열된 투자심리가 진정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고, 이집트 문제의 불안감이 남아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투자유망 업종으로는 IT, 철강, 화학, 보험 등이 꼽힌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경기회복 지속과 업황개선이라는 콘셉트를 적용할 경우 IT업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또 전주 글로벌 증시 주도 섹터(소재), 인플레이션 리스크 확산, 국내 증시 계절적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철강과 화학업종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2월 추천 포트폴리오에서 “5개월 만에 EPS가 상승 전환된 IT섹터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전략을 유지한다”며 하이닉스 두산인프라코어 삼성전기를 톱픽으로 꼽았다.
최재원 기자/ jwcho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