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미술제는 1979년 한국화랑협회에 의해 출범된 국내 최초의 아트페어. 외국 화랑들도 참여하는 KIAF(한국국제아트페어)와는 달리 국내 화랑들만 참여하는 미술잔치이다. 화랑미술제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줄곧 열리다가, ‘지역 미술시장 활성화’라는 기치 아래 지난 2008년 이후 3년간 부산에서 열렸다. 그러나 서울및 수도권 화랑들이 ‘지방 개최에 따른 비용부담을 감당키 어렵다’고 입을 모아 금년부터는 다시 서울로 옮겨 코엑스(Hall C)에서 개최된다.
화랑미술제는 화랑협회 소속 화랑들이 저마다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미술장터다. 미술의 대중화와 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개최돼온 이 미술제는 해를 거듭하며 아트페어에 머물지 않고 복합 문화예술행사로 자리매김 중이다.
10일 밤 개막식을 시작으로 14일까지 이어지는 올 미술제에는 협회 66개 회원화랑과 6개 홍보부스가 참가한다. 참여작가는 강지만, 도성욱, 박미나, 박성민, 박형진, 문형민, 이세현, 정연두 등 젊은 작가에서부터 고낙범, 강요배, 강익중, 구본창, 노은님, 이기봉, 전광영, 황인기 등 중견작가, 김종학, 김창열, 박서보, 이우환, 천경자 등 원로작가까지 망라됐다.
또 루이스 부르주아, 마크 퀸, 빌 비올라, 로버트 인디애나, 줄리안 오피, 도널드 저드 등 해외 유명작가도 포함돼 총 500여명의 다양한 작품이 선보여진다. 장르 또한 회화, 조각, 사진, 영상작업은 물론 설치, 도예, 판화까지 다양하다. 총 전시작은 3000여점.
표미선 화랑협회 회장은 "참여화랑수는 작년 보다 줄었으나 올해는 규모를 키우고, 다양한 부대행사를 곁들여 상반기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로 도약시킬 것"이라며 "미술애호가들이 미술계 흐름을 한눈에 살피고, 적정가격에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자리로 꾸미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식시장이 활기를 보이는 등 회복세의 경제상황과 맞물려 미술시장도 올해를 기점으로 활기를 띌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 화랑미술제에서는 오페라평론가 박종호 씨(정신과 전문의)가 ‘오페라와 미술’(Opera & Art)이란 타이틀로 강연을 펼친다. 관람객이 적은 오전 시간대를 활용해 전시장을 찾는 대중들에게 오페라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시각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이 강연은 11, 12, 14일 오전 10시반부터 3차례 전시장 내 VIP라운지에서 무료로 열린다.
또 미술제 협찬기업인 크라운해태가 지원하는 작가들의 전시도 열린다. 작가의 창의성과 기업의 문화전략 간 시너지를 모색하기 위해 양주아트밸리와 레지던시스튜디오를 운영 중인 크라운해태는 후원작가들의 입체작품을 선보이며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편 최근들어 20만여 명이 다운로드받으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모바일 아트가이드 ‘아트데이(artday)’도 화랑미술제 미디어 협찬사로 참여한다. 02)734-2504
이영란 기자/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