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시금치 봉투에서 발견된 O157균으로 3명의 사상자를 낸 미국의 시금치 파동과 이후 땅콩버터 살모넬라균, 햄버거 대장균 파동 등의 먹을거리 불안은 비단 미국의 사태만은 아니다.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정크푸드까지 우리의 밥상도 안전한 지 묻게 된다. 베스트셀러 ‘석유의 종말’로 잘 알려진 미 저널리스트 폴 로버츠는 ‘식량의 종말’(민음사)에서 대량생산, 대량소비에 결박된 식품시스템을 주범으로 지목한다. 무엇보다 광범위한 취재에 바탕한 현장성과 풍부한 관련 사례는 설득력이 높다. 특히 식품 배후에 놓인 경제학적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대안과 제언은 저널리스트답다. 먹을거리 지역공동체 구축, 어류 소비 대안, 육류 소비 감축, 농업정책 개혁 등 지속 가능한 식량 시스템 발전을 위한 대안과 제언이 어느 때보다 관심을 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