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거 작품전 오프닝 참석을 위해 5일 송이거와 함께 내한한 쩡판즈는 “사실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 그닥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 지난해 영국 런던서 열린 청년작가 어워드 심사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해 1400명에 이르는 젊은 작가 작품을 보고 돌와왔다. 그리곤 곧바로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송이거의 작품을 봤는데, 너무 뛰어났다. 놀라왔다. 대부분의 중국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부호화되거나 반복적인데 반해 송이거 작품은 무척 풍부했다"고 평했다.
특히 일상에 대한 끈질기고도 섬세한 관찰과 이해가 작품에 잘 표현돼 매력적이라며 "어떤 그림들은 처음엔 좋다가도 다시 보고 싶지 않거나, 다시 봤을 때 싫증이 나는데 송이거의 그림은 보고, 또 봐도 좋다"고 덧붙였다.
송이거 You and me_2010_Oil on Canvas_145x180cm |
동서양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상당량 컬렉션한 쩡판즈는 "송이거의 작품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서양의 거장들, 예를 들면 발튀스(Balthis), 조르지오 모란디(Morandi) 등의 작품을 비롯해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송이거 그림은 1인용 소파 2점이 그려진 ‘You & Me’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핑크색의 소파가 화면 중심에 자리잡은 송이거의 ‘You & Me’는 작가 자신을 소파에 빗대 그린 작품이다. 오른쪽 끝이 살짝 올라가, 기웃뚱 불안정한 소파가 작가 자신으로, 이 작품에는 전생과 이승에서의 인연 등을 담은 애틋한 중국 설화가 스토리로 깃들여 있다.
송이거는 이처럼 낡은 소파 외에도 물이 가득 담긴 양동이, 욕조, 여행가방, 나무뿌리 등을 전혀 엉뚱한 공간으로 옮겨와 인간의 고독과 실존, 꿈과 기억 등을 흥미롭게 변주하고 있다. 전시는 2월 6일까지. 사진제공 갤러리현대, ARTMIA 파운데이션(베이징)
이영란 기자/yrlee@heraldcorp.com, 사진 박해묵기자/m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