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전역으로 확산된 경기북부지역에서 살처분됐거나 살처분 예정인 소와 돼지의 숫자가 전체 사육두수의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 구제역으로 경기북부지역에서 이미 살처분됐거나 조만간 살처분될 소와 돼지는 이날 낮 12시 현재 모두 38만4229마리로 전체 사육두수(79만9929마리. 2009년 통계)의 48.0%에 달한다.
돼지는 66만4015마리 중 35만4472마리(53.4%)가 살처분 대상에 포함돼 이미 절반을 넘어섰고, 그나마 소(한육우.젖소)는 전체 13만5914마리 중 2만9757마리(21.9%)가 살처분 대상이다.
시.군별로는 파주와 양주, 연천의 피해가 특히 심각하다. 경기북부지역에서 포천, 양주 다음으로 사육두수가 많은 파주는 전체 소.돼지 13만1073마리 중 91.6%(12만17마리)가 살처분 결정돼 축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연천은 12만7364마리 중 66.9%(8만5265마리), 양주 또한 16만5361마리 중 57.7%(9만5386마리)가 살처분 대상이다.
경기북부지역에서 축산농가가 가장 많은 포천은 26만4885마리 중 17.6%(4만6613마리)가 살처분 대상에 들어갔다.
사육두수가 5만마리 미만인 지자체의 피해도 컸다.
고양은 3만5987마리 중 54.7%(1만9690마리), 동두천은 1만7290마리 중 85.8%(1만4840마리)가 구제역 여파로 사라졌다. 비교적 나중에 구제역이 발생한 가평과 남양주는 전체 사육두수 대비 살처분 비율이 각각 6.4%, 3.7%로 피해 규모가 아직은 적은 편이다.
경기북부지역의 구제역은 지난해 12월15일 양주.연천 돼지농가에서 처음 ‘양성’으로 나온 뒤 파주, 고양, 가평, 포천, 남양주, 의정부, 동두천 등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경기북부지역 10개 시.군 중 유일하게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구리는 소 302마리가 전부여서 경기북부 전역이 구제역피해를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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