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찰이 보고한 교통사고 사망자 통계가 실제 집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중남대학과 미국 존 홉킨스 보건대학 소속 연구자들은 4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정기회보(Bulletin)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찰이 제공한 통계와 달리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내 실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혀 감소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2002년부터 2007년 사이 의사의 사망확인서를 토대로 중국 보건부가 집계한 교통사고 사망률이 경찰 통계의 2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중국 경찰이 밝힌 교통사고 사망자는 8만1649명이었지만,보건부에 등록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2만1135명으로 경찰 집계의 2배가 넘었다. 보고서는 경찰 통계와 의료기관을 통한 집계 사이의 불일치로 미뤄 볼 때 “최근 교통사고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다는 중국 경찰의 발표는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보고서는 WHO가 인용한 중국 경찰 통계에서 중국 내 교통사고 사망률이 2002년 이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상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경찰이 제공한 교통사고 사망률은 2005년 이후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보건부의 통계를 그래프로 그려보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2009년 한 해 동안 중국에서는 약 7만 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해 하루 평균 19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 수치만 보더라도 중국은 2009년 전 세계 교통사고 사망자의 약 13.5%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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