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60세 이상 노인 남성의 10%가 성매매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로 인한 성병 전염에 대해서는 관심이 낮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비뇨기과 최현섭·이승주 교수팀은 서울, 경기 등 6대 광역시도의 건강보험공단에서 운영하는 건강검진기관을 방문한 60세 이상 노인 남녀1804명(남 816명, 여 988명)을 대상으로 성행위와 성병감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자들의 평균연령은 64.6세였다. 혈액검사에서 나타난 매독은 1804명중 4명이 양성으로 판독됐으며, 유병률은 0.222%였다.
또 다른 성병인 클라미디아는 14명이 양성으로 보고돼 0.776%의 유병률을 보였다. 반면 흔한 성병 중 하나인 임질은 이번 조사에서 보고되지 않았다.
노인들은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지 않거나(26.2%) 가끔 사용하는 데 그치는(28.6%) 경우가 많았으며, 남성 응답자의 10.6%는 조사 당시를 시점으로 1년 내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과거 성병 검사를 받아본 적이 한번도 없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78.2%에 달해 성매개 감염의 전파와 예방에 대한 인식 정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본인 또는 배우자가 비아그라와 같은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경우는 35.7%였다.
최현섭 교수는 “인구 노령화와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노인 연령층에서도 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는 노인 성병의 관리를 위한 역학적 기초자료가 전무한 실정”이라며 “국내 노인들의 성병 감염이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성매매 경험자는 늘고 있는 추세여서 이로 인한 성병 질환의 예방과 관리에 대한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감염과 화학요법(Journal of Infection and Chemotherapy)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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